글쓴이 : kitten / 분류 : 고양이 집/생활의 발견 / 글쓴날 : 2009/04/30 00:51
근 3년여간 블로그를 운영하였습니다. 중간에 두어번 갈아엎기도 했고, 갈아엎은 이후로는 지나간 어제를 부끄러워하면서도 꿋꿋이 새 글로 밀어내기를 시도했지요. 이제 변화의 시기를 맞아, 블로그도 변화를 꾀하려 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도 했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도 했습니다. 그동안 구관을 찾아왔다면 이제는 새 부대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본 블로그는 금년 7월경까지만 포스팅을 하고, 이후에는 새로 마련한 블로그에서 시즌 2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티스토리의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하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는 큰 변화를 맞아 새롭고 편리한 환경에서 블로깅을 하고 싶었던 까닭이기도 합니다. 피드버너의 RSS로 구독하시는 분들은 해당 피드로 새 블로그의 글이 자동으로 배달되겠으니 주소를 변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시즌 2가 시작되면 이 블로그의 댓글 기능은 스팸 방지 차원에서 닫고, 문의는 전자우편으로 받게 할 예정입니다.
새 블로그로 이사 가기 전까지는, 언제나처럼 말도 안 되는 말과 별 도움은 안 되는 정보들로 가끔 찾아뵙겠습니다.
글쓴이 : kitten / 분류 : 고양이 집/생활의 발견 / 글쓴날 : 2009/04/04 22:30
내가 다니는 학교는 과학철학이 자연과학대학 교양과목이 아닌 인문대학 전공으로 개설되는 지극히 평범한 학교이다. 음, 그래 좋다. 뭐가 좋아? 과학철학을 철학쟁이들이 공부해서 어디다 써? '과학철학'이니만큼 우리 과학쟁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현행 제칠차 교육과정의 십학년 과학의 맨 첫장에는 STS를 소개한다. 과학이, 기술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또 사회는 다시 어떠한 피드백을 과학과 기술에 주는지 알아보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장은 절대 수능시험에 출제되지 않는 장이며, 수능이나 본고사식 논술로는 결코 이해도를 진단할 수 없는 장이다. 당연히 현직 교사들은 30분만에 첫장을 휘리릭 끝내고, 아이러니하게도 근대 계몽주의의 과학적 열매라고 할 수 있는 뉴턴의 운동법칙은 3주씩이나 강의한다. 세상에! 게다가 더 슬픈 사실은 이런 장이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있는지도 모르는 대학 신입생들이 태반이다. 이러니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구미에서 핸드폰이나 만드는게 당연하지!
물리학자이자 저명한 기인(奇人)인 리처드 파인만 선생은 "조류학이 새에게 유용한 학문인 만큼 과학철학은 과학자들에게 유용하다. 새대가리로는 조류학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보기엔 새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단다. 아무래도 전국민을 새대가리로 만드는 새대가리들이 원흉인 듯 싶다. 파닥파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