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농담의 전당, 농담대학교

한민족 제일의 단점

한민족의 단점이라 하면 다들 성격이 급하다, 냄비같다는 둥 한다. 허나 이것들은 단점이 아니다. 한민족의 단점은 남의 글을 끝까지, 제대로 읽지 아니한다는 것이다. 성격 급한것과 글 제대로 안 읽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소위 차분하다는 작자들도 이러한 실수를 왕왕 범한다.

전철에 개새끼 고양이새끼를 데리고 타지 말라는것이 개찰구 안에 걸려 있건만 읽지 아니하고 개새끼 고양이새끼를 가슴팍에 끼고 전철에 타는 년들이나, 버스 출발 하루 전부터는 환불할 때 수수료를 뗀다는 표 뒷면의 여객운송약관요약은 보지도 않았으면서 수수료를 떼는 창구 직원에게 삿대질을 해대는 놈들이나, 모두 글을 끝까지, 제대로 읽지 아니하여서 그러한 것이다. (특히 나는 전철역에서 환승통로 물어보는 작자들이 제일 싫다. 벽에, 천정에, 바닥에 조선말과 양키말과 뙤국 글자로 적어두었건만 그 작자들은 도대체 그것도 읽지 못하는가?) 왜놈들이 40여년, 그리고 조선 사람이 60여년간 '교육'이라는것을 하였다는 땅에서 '교육'받은 작자들이 글줄 하나 읽지 못해서 삶이 번거로워지고 때로는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참으로 창피하다.

이 글도 더 길어지면 각 문단의 첫 문장만 읽고 돌아갈 터이니 여기에서 줄인다.

내가 이 글을 쓴 연유는 비단 최근에 디시인사이드에서 어떤 자가 내 글을 제목만 읽거나 혹은 첫 번째 문장만 읽고 와서 헛소리를 해대었기 때문이다. 그 자가 여기까지 기어들어와서 이 글을 볼 리가 만무하지만,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여기에 적는다.

글을 다 적고 나니, 나훈아씨가 이런 말을 하였다. 읽어보기 바란다.

(전략) 여러분, 다 읽고 나서 보면 별 거 아닌데, 위에 제목이, 나훈아 죽었다더라. 나훈아 암에 걸렸다더라. 나훈아 부산 병원 입원했다더라. 성질 급한 사람 위에 제목만 읽는다. 그래놓고 다른 사람한테 '야, 죽었다더라.' 이런 식으로 말이 퍼지는 거다. (후략)


우리 언론 및 방송이 그토록 자극적인 이유는 아마 이 '제대로 읽지 아니하는' 못된 버릇 때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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