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있는 도시'의 개념을 근래에 자주 생각해본다. 단지 길 넓고 사람 많고 점방 많은 도시가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있는 도시는 아닐 터. 최근에 몇 군데의 도시에 방문한 일이 있었으니, 차제에 매력있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하자.
문화시설
백범 선생은 일전에 문화적으로 뛰어난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그리고 근래에는 문화라는 것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모양이더라. 이에 매력있는 도시의 요건에는 문화시설의 상대적 규모와 질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문화시설의 상대적 규모라는 것은, 단순히 시설의 수만으로 문화의 질을 평가하지 않아야 함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 기준을 따르자면 변변한 공연장은 많지 않지만 원주시향이라는 훌륭한 샘을 가진 원주가 공연장만 엄청나게 많고 상주악단은 몇 안 되는 서울보다는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게 된다.
공원
어느 동네에서는 공원이 중고딩들이 몰려다니면서 음란한 짓을 하고 술담배나 하는 곳으로 변질된 적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공원이라는것은 가꾸기에 따라서 도시 미관을 향상하는 데 일조하기도 하고, 문화공간의 기능도 할 수 있다. 내가 다녀본 공원 중에 일품이라고 여긴 곳은 서울의 올림픽공원과 태화강 남단 둔치이다. 전자가 도시 미관 향상과 문화공간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곳이고, 후자는 체육시설이 좋더라. 여튼 이 공원이라는 것의 양과 질이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중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터.
대중교통
취미가 그러하다보니 대중교통의 편리함이 또한 매력있는 도시의 조건이 아닌가 한다. 일단 이동하는 것이 쾌적하고 편리한 것이 대중교통의 일등 조건일 것이다. 이 기준을 따르자면 실상 조선반도 내에는 으뜸 도시가 없다.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 곳을 꼽자면 서울과 대구와 광주가 될 것이다. 서울은 다니기 편리하고 쾌적해서 좋고, 대구는 서비스 말고 다른 것들이 괜찮고, 광주는 노선 체계가 바람직해 보인다.
도서관
문화시설에 도서관을 넣을까 말까 하였는데, 외국에 살다 온 사람들 말이 외국 도서관이 그리 좋다고 하며 또한 나 자신도 도서관을 문화의 꽃으로 보는지라 따로 빼어 평가하고자 한다. 도서관의 첫째 조건은 많아야 하며, 둘째 조건은 책을 보기 편해야 한다. 그러나 조선땅에는 역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동네가 없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당국에서 소형 동네도서관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책읽는 사회가 되어야 경제도 살리고 할 것 아니냐. 무턱대고 밀어붙인다고 경제가 살아나는게 아니지.
여튼 그러한 것 같더라. 내 글재주가 없으니 독자 제씨께서는 알아서 해독하여 읽어주시오.





